신동주 韓롯데 이사직 유지?…승계구도 '관전포인트'
신동주 韓롯데 이사직 유지?…승계구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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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등 등기이사 등재
"해임 가능성" vs "섣부른 관측"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어 추후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의 임원직은 모두 상실했지만, 현재 한국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의 등기임원직은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형인 신 전 부회장이 등기임원인 계열사에서는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 않은 점에서 승계구도를 가늠하는 핵심 관전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회장이지만 등기이사는 아니다.

신 전 부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롯데건설의 등기이사에도 올라 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롯데건설에서도 회장 직위를 갖고 있으나 등기임원은 아니다.

롯데알미늄의 경우 신 전 부회장이 올해 6월 임기 만료인 등기임원으로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직책이 없다. 부산롯데호텔에서도 신 전 부회장은 부회장이자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신동빈 회장은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이처럼 신 전 부회장은 국내 롯데 계열사의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일본 롯데와 마찬가지로 이사직 해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까지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이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비상장계열사 이사를 맡고 있다고 해도 언제든지 이사회에서 해임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 몰아주면 승계작업은 끝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너무 앞서간 관측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비상장사들의 지분구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롯데알미늄이나 대홍기획, 롯데장학재단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신 총괄회장이 누구에게 더 많이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계의 핵심으로 지목된 '광윤사'도 비상장사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본 내 포장재 관련 회사로 지주회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보유하고 있어 롯데가의 승계가 신격호 총괄회장이 광윤사의 지분 50%를 누구에게 넘기느냐에 달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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