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롯데 경영권 박탈 놓고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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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구도 변화 or 실적부진 책임?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을 맡아온 신동주 전 부회장의 갑작스런 경영권 박탈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국 롯데=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신동주 부회장'으로 유력시돼 온 후계구도 변화 가능성과 함께, 일본 롯데의 실적부진 책임 차원에서 신 전 부회장이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9일 가족 모임 차 한국을 방문한 뒤 3일만에 일본으로 돌아갔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 자회사 3곳의 주요 임원직에 이어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 자리에서도 모두 물러났다. 이와관련 한국 롯데나 일본 롯데 측은 신 전 부회장의 해임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귀국이 가족 모임 참석이 목적이라고 했지만 승계 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시점에 비춰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의 해임에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뿐이라는 점을 들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 승계 가능성에는 일본 롯데의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 롯데그룹은 작년 기준으로 74개 계열사에 83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일본 롯데그룹은 37개 계열사의 매출이 5조7000원에 불과해 경영 성과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신 전 부회장이 작년 여름부터 롯데제과 등 한국 내 롯데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신 부회장은 롯데제과 지분율 5.34%를 보유한 신 회장과의 차이를 좁히며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을 3.92%로 높였다.

형제간 정리됐던 후계구도를 깨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한 신격호 총괄회장이 격노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

반면, 한국과 일본 롯데를 신동빈 회장이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는 아직 두 나라의 롯데그룹이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은데다 신 총괄회장의 '진의'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쪽의 경영권과 관련된 사항이어서 신 전 부회장 인사의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쪽(한국 롯데)에서도 별도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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