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롯데 외형성장 '韓의 3배'…'형제의 난' 본격화?
日 롯데 외형성장 '韓의 3배'…'형제의 난' 본격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사유 설득력 떨어져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주요 임원직을 모두 상실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끌던 일본 롯데홀딩스가 작년 30%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3회계년도 기준 5조7572억엔으로 2012회계년도 기준 4조2872억엔보다 34.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롯데그룹의 외형 성장률 11%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매출액은 개별 기준으로도 2012년에는 실적이 없었으나 2013년에는 34억엔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재무현황은 자산총액이 같은 기간 5조8353억엔에서 7조6889억엔으로 31.8% 증가했다. 부채총액을 뺀 자본총액도 2조2515억엔에서 2조8771억엔으로 27.8% 늘었다.

다만 부채총액이 4조8118억엔으로 34.3%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159.2%에서 167.2%로 악화됐다.

그러나 개별 기준 일본 롯데홀딩스의 재무구조는 모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개별 기준 자산총액은 3136억엔에서 3144억엔으로 0.3% 증가했으며 자본총액은 2463억엔에서 2490억엔으로 전년보다 1.1% 늘어났다.

또 개별 기준 부채총액이 673억엔에서 654억엔으로 2.8% 감소하고, 부채비율도 26.3%로 1%포인트 개선돼 일본 롯데홀딩스의 재무구조는 점차 나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26일 롯데 부회장과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에서 해임된 데 이어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추가 해임됐다.

이와관련 재계와 금융투자업계는 일본 롯데의 외형 성장세를 볼 때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지목된 경영 실적 부진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런 롯데가(家)의 움직임을 놓고 롯데가의 승계구도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쪽으로 정리됐다는 분석과 함께, 조만간 롯데 2세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점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과거 라면사업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갈등을 겪은 데 이어 이번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간 분쟁이 현실화하면 롯데가의 형제간 다툼은 대를 이어 나타나는 셈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