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메비우스 1800원↑…200원 인하효과 '촉각'
던힐·메비우스 1800원↑…200원 인하효과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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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BAT 코리아

KT&G·한국필립모리스 2천원 인상
"제조사 재량…시장상황 지켜봐야"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국내외 주요 담배업체들이 가격인상 신고를 모두 마친 가운데, 4000원대 담배시장에서 200원을 둘러싼 가격경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와 JTI 코리아에 따르면 메비우스·카멜 등을 판매하는 JTI 코리아는 지난 8일 오후 담배 가격 인상 신고를 마쳤다. 이로써 가격인상 신고를 미뤄오던 JTI 코리아와 BAT 코리아까지 모두 4000원대 담배 판매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우선 JTI 코리아는 기존 2700원에 팔던 메비우스를 오는 15일부터 1800원 인상한 4500원에 판매한다.

오는 13일부터 던힐 가격을 4700원으로 올리는 BAT 코리아 역시 2000원의 가격인상을 단행했지만, 2~4주간은 1800원 올린 4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BAT 코리아 관계자는 "원래 있던 담배를 가지고 세금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지도 확보할 때까지 4500원에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로 했다"며 "서민 흡연자들에게는 200원 차이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일부로 정부 정책에 맞춰 판매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이로써 뒤늦게 가격인상에 동참한 BAT 코리아와 JTI 코리아만 200원을 덜 인상한 셈이 됐다.

BAT 코리아와 JTI 코리아는 가격인상을 늦춘 이유로 '본사와의 협의'를 내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값싼 제품을 내세운 저가마케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외산담배가 국내 담배시장에서 가격경쟁에 불을 지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과 2012년에도 담뱃값을 동일한 인상폭으로 같이 올렸었는데 이번 BAT나 JTI의 200원 인하 전략 자체가 처음이라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200원 인하로 시장판도가 바뀐다거나 점유율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인상폭을 결정하는 부분은 제조사 측에서 판단할 문제이며 당장 가격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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