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오른 국산담배 매출 '뚝'…외산담배 '쏠림현상'
가격오른 국산담배 매출 '뚝'…외산담배 '쏠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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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던힐·메비우스 등 아직 값이 오르지 않은 외산담배로 수요가 몰리며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적인 부담을 느껴 저가담배를 선호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1~4일 가격이 인상된 담배(KT&G·한국필립모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신장을 기록한 반면 인상되지 않은 담배(BAT코리아·JTI코리아)는 73% 신장해 상반되는 매출 동향을 보였다.

A편의점 관계자는 "가격이 싼 담배에 대한 수요가 몰린 건 당연하다"며 "지난 1일 담배가 점포에 일괄적으로 한 번 공급됐는데 제조사 측에서 물량을 안 풀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산담배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일부로 가격을 인상한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담배 1갑당 가격을 4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BAT코리아와 JTI코리아는 이번주 중으로 가격 인상 신고를 마칠 예정이며 현재는 기존 가격(2700원)을 유지하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가격 인상 신고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리가 됐다"며 "지난 2011년 가격을 200원 인상한 이후 시장점유율이 2위에서 3위로 밀려나며 본사 측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담배 공급량은 평소와 다르지 않고 정부의 고시를 준수하고 있다"며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아 가격만 보고 외산담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있을 순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며칠있으면 가격이 오를건데 피던 담배 브랜드를 급작스럽게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외산담배 매출이 뛴 것은 가격적인 측면이 크다"며 "조만간 BAT와 JTI도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보여 외산담배 매출의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가격인상을 하지 않고 있는 외산담배업체가 인상 전까지 세금을 줄여보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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