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새해 첫날인 1일 2000원 인상된 담배 판매는 반토막이 난 가운데, 던힐 등 아직 값을 올리지 않은 담배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지난 1일 담배 판매량(소비자에게 넘어간 물량 기준)은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58.3%나 줄었다. B편의점 업체의 판매량 감소율도 54%를 기록했다. C편의점 업체의 1일 담배 매출은 1년전보다 36.4% 급감했다.
반면 던힐·메비우스 등을 판매하는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와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 등 가격을 올리지 않은 외국계 담배는 일부 편의점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인상된 담배의 판매가 뚝 떨어진 것은 그간 사재기 했던 소비자들의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국계 담배의 품귀현상은 공급량도 부족한 데다, 애연가들이 값싼 담배를 찾는 수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편의점주는 "지난 1일부터 던힐 등의 값을 올리지 않은 외국계 담배가 빠르게 팔렸다"면서 "흡연자들이 값싼 담배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BAT나 JTI 등이 일부러 시장에서 저가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 업체는 다음주 중 담배가격 인상 신고를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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