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내년 집값 2.0%, 전셋값 3.5% 상승"
주산연 "내년 집값 2.0%, 전셋값 3.5% 상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주택가격은 한국감정원의 주택가격지수를 활용했으며 ⒠는 연구원 추정치. 수치는 전기말대비 증감 /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 법안의 국회통과가 지연되면서 주택경기가 다시 침체기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국내 주택의 매매가와 전셋값이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보고서 '2015년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는 2.0%, 전셋값은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가 1.7%, 전셋값이 3.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올해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주산연은 그동안 주택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지방의 상승폭은 둔화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미미한 상승세로 전환한 서울·수도권의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5% 상승한 수도권의 집값은 내년에는 2.0%, 올해 4.5% 오른 수도권의 전셋값은 내년에는 5.0%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의 집값 상승률은 올해 1.8%에서 내년 1.5%로, 전셋값은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모두 올해보다 상승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월세는 초소형 주택의 과잉공급과 저금리 기조로 월세주택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내년에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자체 조사 결과 내년 주택거래전망 BSI가 수도권 128.4, 지방 109.1로 올해 주택거래 실적 BSI(수도권 141.1, 지방 113.6)보다는 낮게 조사됐다고 밝혔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증가응답비율에서 감소응답비율을 뺀 수치에 100을 더해 산출하는데, 100보다 크면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을 뜻한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수도권은 올해보다 주택 매매거래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은 가격조정기로 들어서면서 올해 수준의 거래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산연은 올 하반기 이후 금융 규제 완화, 재건축 규제 완화,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 등의 효과로 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도 이 같은 회복 기조를 유지하려면 매매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과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조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정부가 전세정책을 펼 때 일반·서민층의 전세주택과 주택 보유층의 고가전세를 구분할 필요가 강조했다.

주산연은 이밖에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정상화 △민간임대시장의 운영소득 보전을 위한 기반 구축 △준공공임대주택의 지원범위 확대 △청년층·고령층의 주거 불안정 및 주거비부담 완화 대책 △소득 1~2분위의 주거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영향 등이 주택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유기적인 공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