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리테일 영업' 다시 강화
저축은행, '리테일 영업' 다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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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성장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
상호저축은행업계가 다시 리테일영업부문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 중심의 여신을 확대하면서 저축은행업계 전체 여신 중 중소기업대출이 75%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신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기업여신 부문이 지나치게 커지고 또 결국 서민금융기관이 나아갈 방향은 개인 소비자금융이라는 판단에 따라 리테일영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1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은 최근 여신영업전략을 재수립하면서 현재 23% 안팎에 머물고 있는 개인여신영업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30~4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직원 중 절반을 개인영업부문으로 배치하는 한편, 본점 1층에 있던 SK증권 지점 자리에 개인영업을 전담하는 영업점을 열었다. 또한 인터넷 대출 시스템도 보다 시스템적으로 강화했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이 큰 금액을 한번에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영업을 확대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모습은 특히 외국계 은행의 영업형태에서 확인될 수 있는 것으로 이를 벤치마킹해 우리도 리테일 영업 강화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지난주 수원지점과 오는 18일 평택지점 개설에 발맞춰 리테일영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개별 상담 형식으로 운영되던 개인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정형화된 상품 틀을 갖추는 등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리테일영업부문의 안정적인 유지가 필요하다”며 “이달에만 2개 지점을 개설하는 등 영업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리테일영업에 대한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리테일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인 여신부문의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저축은행업계는 과거의 무작위 소액신용대출의 여파로 개인금융 부문을 축소했다. 특히 은행권에서 개인여신을 강화하면서 저축은행 고객 잠식한 것도 개인금융부문을 축소하게 된 원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식의 부동산 대출과 은행권 이용이 어려운 중소기업 위주의 기업대출을 확대해 왔다. 이로 인해 업계 전체 여신 중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75%를 넘어서고 있는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리테일영업을 강화하면서 고객을 많이 빼앗긴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틈새는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자금융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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