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투자주식이 좌우한다
은행 실적, 투자주식이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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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현대․대우 건설 등 매각 임박

유가증권, 평가이익만 6조원 이상 가능
 
시중은행들이 지난 1/4분기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당기순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실적 달성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격적 영업이 실효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금융권 최초의 3조원 순익 달성 은행의 탄생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러한 영업력 외에 투자유가증권의 매각이익이 획기적인 실적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은행별 차익 최대 2조

실제로 현재 상장은행들이 투자한 유가증권의 평가이익은 약 6조 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장부가액 대비 시가평가이익 2조원을 더하면 실제 출자주식에 의한 이익은 8억원을 웃돌게 된다.

이들이 모두 회수될 경우 은행별로 실제 영업에 의한 순익 외에 적게는 3,000억 원에서 많게는 2조 원 가까운 특별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올한해 은행들이 투자한 출자주식이 모두 회수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매각진행중인 LG카드를 비롯,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우정밀 등 굵직한 매물들이 순차적으로 주인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LG카드를 시작으로 출자기업들이 매각되면 향후 2~3년간 은행 순익 증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銀, 최대 수혜자

현재 시중은행 중 투자주식의 평가이익 전망치가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LG카드, 현대건설, SK네트웍스 등 13개 기업에 출자주식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매각될 경우 현재시가로만 약 1조8,000억원 가까운 평가이익을 얻게 된다.

대부분 매각제한 상태에 묶여 있지만 올해 매각이 확실시되고 있는 LG카드 주식만 처리하더라도 5,000억 원 이상의 이익이 발생한다.

특히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새한 등이 올해 12월로 매각제한 기한이 끝나고, 대림수산, 하이닉스, SK네트웍스 등도 내년중 출자주식 회수의 길이 열린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투자이익 회수는 올해를 시작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3년간 실적 이끈다

이러한 상황은 타은행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은행권 중 가장 많은 기업에 출자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현시가로만 약 1조5,000억원 정도의 평가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가 M&A 대상인 외환은행 역시 출자주식으로 1조4~5000억 가량의 실적을 올릴 수 있다.

황철 기자 biggrow@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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