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제과점 vs SPC '빵집 전쟁' 격화
동네제과점 vs SPC '빵집 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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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과협회와 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이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사항인 '500m 출점 거리제한'과 '신규 진입자제' 등을 위반했다"고 밝혔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동네빵집과 대기업간 '빵집 전쟁'이 극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동네빵집 단체들은 SPC그룹이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어긴 채 비양심적인 영업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며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고, SPC그룹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시에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네빵집 "SPC, 변칙·꼼수 영업 도넘었다"

먼저 동네빵집 단체인 대한제과협회와 한국제과기능장협회는 SPC그룹이 동네빵집과의 동반성장 합의를 깨고 변칙과 꼼수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 협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그룹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출점제한 권고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동네빵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SPC가 동네빵집과의 동반성장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던 '500m 출점 거리제한'과 '신규 진입자제'를 어겼다는 것.

김서중 제과협회장은 "제과제빵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에도 파리바게뜨가 변칙적인 방법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SPC 파리바게뜨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동네빵집인 '루이벨꾸과자점' 인근 300m가량 떨어진 곳에 매장을 입점했고, 경기 김포시 '이상용베이커리', 전남 광양시에 있는 '숨쉬는빵' 등 동네빵집 인근에도 파리바게뜨가 매장을 출점하거나 다른 점주를 내세워 꼼수 영업을 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양 협회는 SPC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이 새롭게 선보인 새 빵집 브랜드 '잇투고'(eat2go)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SPC가 지난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잇투고에 대한 신규사업을 등록하면서 제과·제빵업종으로 지정한 것 역시 대기업 신규 진입자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SPC는 변칙·꼼수 영업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동반위의 권고사항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전국 제과인들과 함께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C, 조목조목 반박…"법적 대응할 것"

이와관련 SPC그룹은 동네빵집 단체들의 주장과 관련해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사안별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SPC 측은 우선 "파리바게뜨는 중소기업적합업종 합의를 성실히 따르고 있다"며 "하지만 대한제과협회의 근거 없는 비방으로 인한 영업 방해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네빵집 인근 출점과 관련해서는 "김포와 광양시 파리바게뜨 입점 사례는 동반위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곳"이라며 "올림픽공원 점포는 동반위와 출점 여부를 협의 중인 사안으로 출점이 결정된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경기 김포시 매장은 '신도시 및 신상권'으로 관련 서류(임대차계약서, 출점진행확인서, 가맹계약서 등)를 먼저 접수하면 오픈이 가능하다는 동반위 권고안을 이행했고, 전남 광양시 점포도 건물주의 임대차 계약해지 요구에 따른 '영업구역 내 이전'에 해당한다는 동반위의 권고안을 준수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잇투고(eat2go)'에 대해서는 "제과점이 아닌 햄버거‧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간편식 매장으로 지난 16일 패스트푸드 업종으로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동반위 확인 결과, 잇투고는 제과제빵업종으로 등록돼 있지 않았다.

SPC 관계자는 "동반위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보는 사례에 대해 왜 이같은 기자회견을 여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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