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박원식 부총재 중도 사퇴 '후폭풍'
한국은행, 박원식 부총재 중도 사퇴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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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사퇴에 뒷말 무성…이주열 총재와의 갈등 탓?

▲ 박원식 전 한국은행 부총재.(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내부 갈등이 주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원식 한국은행 전 부총재가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했다. 박 전 부총재는 별도의 퇴임식도 없이 서둘러 한은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부총재는 퇴임사 대신 한은 내부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그는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 결정은 오로지 한은을 사랑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부총재의 중도 사퇴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한은 내부에선 박 부총재가 조만간 단행될 한은 정기 인사 및 조직 재정비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용퇴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나, 일각에선 이주열 총재와 박 전 부총재와의 관계로 미뤄볼 때 무언의 사퇴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김중수 전 총재 재임시절 박 전 부총재와 이주열 (당시 부총재) 총재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총재는 취임 직후부터 외부인사 영입은 물론 능력을 앞세우는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한은 직원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에 김 전 총재와 정통 한은맨 출신이었던 이주열 총재와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지난 2012년 이 총재는 부총재직에서 퇴임하며 "오랜 기간 힘들게 쌓아 온 한은의 평판이 외면되면서 적지 않은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김 전 총재의 개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면 박 전 부총재는 이른바 '김중수 키즈'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한은 내 김중수 체제를 앞장서 구축했던 인물이다. 이에 박 전 부총재는 이 총재 취임 직후 교체 대상 1위로 꼽혀왔으며, 중도 퇴임설이 줄곧 불거져왔다.

한편, 박 전 부총재 후임으로는 부총재보를 지냈던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와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박 전 부총재의 퇴임으로 한은 부총재보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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