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두 번째 워크아웃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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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긴급자금 1천억원 지원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경남기업에 대한 1000억원의 긴급자금지원과 두 번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확정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과 서울보증보험 등은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에 긴급자금지원과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동의서를 모두 제출했다.

경남기업의 전체 채권단은 총 50여곳에 달하지만 신한은행 등 8곳이 전체 여신의 76%를 차지하고 있어 워크아웃 결정이 비교적 빨리 이뤄졌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긴급자금이 지원되고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이번 채권단 의결로 경남기업의 관리절차가 개시됐다. 관리기간은 내년 1월31일까지이며 이 기간에는 채권행사가 유예된다. 또 이 기간 동안 자산부채실사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평가도 이뤄진다.

금융기관별 분담액은 수출입은행이 292억원, 서울보증보험 197억원, 신한은행 184억원, 무역보험공사 131억원 신한은행·국민은행 각 58억원, 우리은행·농협은행 각 40억원 등이다.

경남기업은 올해 말까지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2650억원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한 지원만 이뤄지면 공사 기성금 등으로 나머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채권단에 보고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긴급자금지원으로 급한 불을 먼저 끄고 2~3개월간의 정밀실사로 정확한 경영상황을 파악할 것"이라며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와 채무 재조정방안을 확정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기업에 대한 채권비율은 수출입은행이 25.56%로 가장 높지만 금융감독원의 요청으로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채권비율은 15.89%로 수출입은행과 서울보증보험(17.23%)에 이어 세 번째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감원이 수출입은행의 경우 주채권은행 업무에 익숙지 않다고 판단, 신한은행에 주채권은행 역할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도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인 경남기업은 대아그룹 계열사로 1951년 8월 설립된 종합건설사다. 2011년 5월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지만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후 공공공사 입찰 제한과 해외공사 차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직원 월급 지급이 밀릴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6월 말 기준 총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8275억원, 1조2517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17.4%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으로, 21.52%(340만1336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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