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NPL 경매, '1조원 시대' 개막
주택NPL 경매, '1조원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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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부동산태인
'06년 통계 산출 이래 최초로 1조원 넘어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부동산경매로 넘어온 담보부 부실채권 중 주택(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주택·다가구)이 담보인 부실채권(주택NPL) 물건의 낙찰가 총액이 지난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4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해 5월22일까지 경매가 진행된 주택NPL 물건 4만6081개를 연도별로 나눠 조사한 결과, 2012년 낙찰가 총액이 총 1조2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NPL 관련 통계 산출이 시작된 2006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연도별 낙찰가 총액은 2006년 554억원을 시작으로 2007년 2027억원, 2008년 2811억원, 2009년 4555억원, 2010년 7084억원, 2011년 9873억원을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낙찰가 기준 시장 규모도 2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는 국내 주택시장 경기침체가 심화된 2010년 이후 국내은행의 신규 주택담보 부실채권 규모가 매년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다시 말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차주가 제때 원리금을 내지 못함에 따라 새로 발생한 국내 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 규모가 매년 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발표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2009년 1조8000억원이던 신규 주택담보 부실채권 규모가 2012년 2조6000억원으로 3년 만에 8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부실채권 대비 주택담보 부실채권 비율도 2009년 말 기준 0.38%에서 2012년 말 기준 0.65%로 늘었다.

이에 따라 부동산경매로 넘어온 주택NPL 물건도 증가했다. 2006년 1477건에 불과했던 주택NPL 물건은 2007년 3305개, 2008년 4656개에 이어 2010년에는 8634개가 나와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주택시장 경기가 침체일로를 걸었던 2012년에는 역대 최다인 1만2299개의 주택NPL 물건이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대홍 팀장은 "부동산경매라는 큰 틀 안에서 주택NPL은 아직은 낯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낙찰가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2~3년을 기해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NPL 거래가 활성화되면 매수자는 입찰 시 가격 메리트를 조금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고 채권자는 부실채권 정리가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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