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저축銀, 통합전산망 가입 "아직은..."
대형저축銀, 통합전산망 가입 "아직은..."
  • 남지연
  • 승인 2005.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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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투자, 서비스 차별화 등 의구심
저축은행중앙회 인식전환 필요하다

저축은행업계도 통합전산망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형 저축은행들은 아직까지 통합전산시스템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향후 저축은행들의 통합전산망 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발표했고, 상호저축은행중앙회 또한 이를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저축은행들은 아직까지 통합전산망 가입은 주저하고 있다.

사실상 통합전산시스템을 구축하면 개별 구축 시보다 비용과 관리 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형저축은행사들은 통합전산망 가입이 중복 투자라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새로 투자를 하면서까지 가입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비용에 민감한 은행 전산업계에서 ‘이중투자’라는 점은 통합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큰 걸림돌이다.

한편 각 저축은행들의 개별화,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증권계인 경우에도 베이스21이 한때 붐을 일으켰지만, 서비스 문제 등을 문제삼아 탈퇴한 증권사가 늘어났다.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비용은 둘째 치고서라도 개별사가 요구하는 즉각 대응문제,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점이 염려로 자리잡고 있다. 또 각 사의 정보 보안이 철저하게 이뤄질 수 있느냐 하는 점도 우려로 남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만약 시스템 상 오류가 생긴다면, 이를 누가 책임질 것이냐”라며 “통합 전산망이 완벽을 가한다 하더라도 오류 문제는 여전히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합전산시스템을 운영하는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통합시스템에 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사실 지난 98~99년도에 모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스템을 오픈해 안정화에 문제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 지금까지 업계에 그 때의 이미지가 많이 존재한다”면서 업계의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재해복구센터가 완료되고, 주기종 서버 교체 등 상당한 시스템 상의 보완이 이뤄져 통합전산시스템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다”라고 설명했다.

또 각 은행들에 대한 즉각 대응이 부족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산기반 시설들을 보강하면서 2단계로 도약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중앙회는 향후 통합 전산망을 차세대로 전환시킬 로드맵을 구성하고 있다.

중앙회 다른 관계자는 “통합전산망이 구축될 당시 너무 준비기간이 부족해 애로사항이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통합전산시스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전개될 차세대 시스템은 대형저축은행들의 요구사항까지 수용할 수 있는 방향도 고려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호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데이터 산정 부분 등 기타 미비했던 운영 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통합 시스템을 사용하는 저축은행은 62개. 하지만 이들 은행들은 거의 중소형 저축은행이 해당되며, 대형저축은행사들의 현재 입장으로 미뤄 관계기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저축 은행업계의 통합 전산망이 자리잡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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