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 가계부채 안정화·장기채 발전에 기여"
"적격대출, 가계부채 안정화·장기채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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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대출서 갈아타는 비율 64%
장기채 위주 MBS 활성화에 촉매 역할

[서울파이낸스 이종용기자] 적격대출 확산이 가계부채 안정화와 채권시장의 질적 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적격대출은 최장 30년의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이 대출상품을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이 대출채권을 사들인 뒤 자산유동화증권(MBS)를 발행해 대출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택담보대출 구조 변화에 따른 시장유동화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조만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올 3월 출시된 적격대출이 확산(9월말까지 공급액 7조6216억원)되면서 변동금리 일시상환 중심의 주택담보대출의 구조가 고정금리 분할상환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9월까지 적격대출 구성을 보면 신규 대출이 36.2%, 갈아타기 대출이 63.8%였고, 특히 변동금리와 만기 일시상환 대출에서 갈아탄 비중이 80~9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 교수는 또 "적격대출은 평균만기가 18.7년에 이르고 있으며, 평균 담보인정비율(LTV)은 48.3%로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서민층 지원을 위해서는 20~30대 실수요자 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설계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연우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채권시장에서 MBS 발행비중이 2004년 0.9%에서 2012년 3.2%로 3.6배로 증가했다"면서 "MBS 발행을 통해 주택담보대출과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장기채 시장의 질적 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또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유동화 비중(6%)이 주요 선진국(덴마크 100%, 미국 65%, 캐나다 30%, 독일 20%)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며 "MBS를 기초자산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재유동화 방식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명직 한국증권학회장, 박종관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담보여신상품팀 부장, 한영하 나이스채권평가 금융연구소 실장,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하원 한국주택금융공사 시장유동화기획단장 등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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