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3년 6개월 만에 최저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8월 건설기업 체감경기 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중견건설사의 체감경기는 3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6.7P 하락한 59.0으로, 2010년 8월(50.1)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8월에는 건설업 금융지원방안 발표와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 하우스푸어 대책 논의 등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지만 건설경기는 더 악화됐다"며 "대책들이 당장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근본 원인인 공사발주 물량 감소와 주택경기 침체를 개선하기엔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월 CBSI 전망치는 8월대비 7.6P 상승한 66.6을 기록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9월은 통상 혹서기가 끝나 공사발주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CBSI가 상승할 전망"이라며 "또 8월 CBSI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줘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건설산업의 허리격인 중견건설사의 8월 CBSI는 46.2로 2009년 2월(40.6)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게다가 50대 안팎을 맴돌았던 중소건설사의 CBSI(49.1)에 추월당했고, 이 역시 2010년 4월(중견사 63.0, 중소사 67.9)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 연구위원은 "중견건설사의 체감경기만 보면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 정부 차원의 4대강 사업 등 강력한 건설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기 직전까지 이어진 패닉상태로 회귀했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