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너도나도 '반값 행사' 열풍…배경은?
대형마트, 너도나도 '반값 행사' 열풍…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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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제품 판매량 증가…정부 정책에도 부응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너도나도 '반값' 행사에 나서고 있다. 경제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주된 요인이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도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분석한 올 상반기 유통업계 트렌드는 '높은 물가로 인한 소비트렌드'다. 즉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장바구니를 채운 것인데 롯데마트의 1분기 매출 역시 할인·행사 상품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 대비 10.8%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행사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구성비도 작년 23.6%에서 올해는 26%로 2.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대형마트들의 '반값' 판매 붐은 지난해 출시된 '반값 TV'가 시발점이 됐다. 또 '반값 TV'는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선보인 '통큰 TV'가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해당품목은 중소가전회사인 '모뉴엘'과 연계해 자사의 기술력과 롯데마트의 판매유통망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당시 롯데마트가 선보인 LCD TV는 6개월만에 1만대 전량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LED TV 2000대도 판매 당일 준비 물량 전부가 판매돼 예약 접수 물량까지 소진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롯데마트는 시중에서 1만원대에 판매되는 민소매 티셔츠를 '통큰 민소매 티셔츠'라고 명명해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으며, 지난 24일부터는 파프리카를 한달간 시세대비 반값 수준인 1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 역시 반값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마트의 '드림뷰 TV'는 롯데마트의 '통큰 TV'와 경쟁구도를 이뤄 지난해 10월 출시됨과 동시에 3일만에 준비물량 5000대가 완판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 TV'라는 신조어가 생겨날만큼 인기를 끌었던 드림뷰 TV는 대기업 TV보다 39~42%, 중국산 브랜드 LED TV 보다는 28% 저렴한 가격대에 판매됐었다.

이마트는 이어 지난해 11월에 커피전문기업 자뎅과 함께 로스팅한 원두커피인 '브라질 세라도 원두커피'는 국내 커피 전문점보다 50~80% 가량 저렴한 가격대에 선보여 2주만에 준비물량 1만6000봉이 완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가격거품을 걷어낸 이마트의 반값 판매는 치즈, 골프용품, 활대게 등을 넘어 최근에는 신발 병행판매와 바디크림으로까지 거침없는 영역 확장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대형마트들의 '반값 행보'는 중간유통단계를 줄이고, 직소싱을 통해 가격거품을 없앨 수 있어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으로 '물가안정'을 꾀하기 위해 반값 판매를 진행 중이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신뢰확보를 위해 제품가격 뿐 아니라 품질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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