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BIg or Mini' 양극화 트렌드
식음료업계, 'BIg or Mini' 양극화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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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식음료업계에는 빅(Big) 또는 미니(Mini)사이즈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는 등 '양극화' 트랜드가 형성되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실속파들을 겨냥한 차별화 전략으로 해석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 사이즈 제품의 경우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도 실속쇼핑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있으며, 미니사이즈는 계속되는 소비침체와 갈수록 늘어가는 1인가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실제 가정의 달과 나들이철이었던 5월에는 대용량의 빅

사이즈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과 사무실 등 대용량 수요층을 공략하기 위해 '컨디션헛개수 1.5L페트'를 출시했다.

그동안 340ml와 500ml 등 소용량 페트로 판매돼 온 컨디션 헛개수는 빠른 갈증 해소와 디톡스, 다이어트 등에도 뛰어난 효능이 알려지면서 언제, 어디서나 넉넉하게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1.5L의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하게 됐다.

해태제과는 야구장에서 또는 나들이 시에도 가족, 친구들과 넉넉히 먹을 수 있는 148g의 대용량 '홈런볼 카라멜맛'을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은 밀크 카라멜 크림이 부드러운 슈와 잘 어우러지는 고급스럽고 풍부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도 '요하임 블루베리' 900ml 대용량을 출시하며 소용량 요쿠르트 기준으로 6명이 즐길 수 있는 양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3000원대로 낮춰 소비층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발효유 제품 대비 지방함량은 1/2로 낮추면서 칼슘함유량을 높이는 등 가족 구성원의 건강까지 고려했다.

하얀국물라면의 퇴조로 다시금 선전하고 있는 농심 '너구리'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111g의 '너구리 큰컵'으로 출시했다.

반면, 실속파들에게 이같은 대용량 제품들이 사랑받았다면 '나홀로족'인 1인가구에게는 미니사이즈 제품들이 큰 호응을 얻고있다.

1인가구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방증으로 지난 4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35년까지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4%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따라 식품업체들은 1인가구의 수요를 포착해 1회성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보관이 용이한 미니 제품들의 출시를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두부 한 모를 4조각으로 잘라 각각 포장한 '신선한 네모'를 선보였다. 1개당 85g으로 국내 포장두부 중 가장 작다. 이 제품은 포장 용기마다 유통기한이 별도로 적혀 있으며 요리 후에 남는 두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게 됐다.

대상 청정원 '마시는 홍초'의 50ml 미니병도 인기다. 기존 홍초의 1/10 용량인 50ml이기 때문에 제품이 남을 경우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불편함과 낭비를 최소화했다. 또한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소주, 보드카 등 알코올에 홍초를 섞어 마시는 '신종 칵테일'이 인기를 끌면서 휴대가 간편한 이 제품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싱글족과 딩크족(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에 따라 미니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알뜰 소비 경향에 따라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면서 두드러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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