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카드사 1월 적자...연체율 잡기 총력
전 카드사 1월 적자...연체율 잡기 총력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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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채권 관리 강화 및 부실채권 조기매각 등 대책마련
지난해 흑자 결산을 한 LG, 삼성 등 대형 카드사들도 연체율에 발목이 잡혀 1월 한달만에 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모든 카드사들의 1월 적자결산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와 관련 카드사 임원들은 지난 1주일 동안 합숙 대책 회의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의 경영사정이 휘청거리고 있는 데는 또다시 고개를 든 연체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연체대금 회수전략, 개인 신용평가 공유 방안, 불량고객과 우량고객의 차별화 전략 등 여러 대책들이 논의됐다.
카드사들은 우선 연체부터 잡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각 사별로 이용한도 축소 등은 물론 단기채권 관리 강화, 특수채권 매각, 신용갱생제도 확대 등 회사의 모든 역량을 연체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연체회원의 성향별 분류에 따른 채권관리가 중요하다며 채권에 대한 사전·사후관리가 선결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사전관리 차원에서 본인 가처분 소득과 종합적인 금융거래 내역 등을 고려한 엄격한 회원가입체제를 확립하는 한편 개인별 수익성, 위험성 등을 고려한 한도재산정 작업등을 통해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사후관리 차원에서 개인별 신용도에 따른 차별화된 채권회수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96년부터 도입한 종합신용관리시스템(TRIAD)의 고도화에 인력과 투자를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카드도 고객이 연체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는 크레디트 서포트(Credit Support)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단기연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에게 전화 등으로 미리 결제일을 고지하고, 리볼빙 등 다양한 분할결제 방법을 안내해 주는 일종의 신용지킴이 서비스다. 또 초기연체를 담당하는 채권관리사 전담제도 운영으로 장기연체로의 편입을 방지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채권관리 영업실 확충 및 회원실태 조사 전담 관리사 제도 운영 등 장기연체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용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신용한도 축소전략을 통해 최저한도를 적용하거나 한도자체를 0원으로 축소하는 등 불량고객을 사실상 퇴출할 방침이라며 적극적인 한도전략으로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 현대카드 등은 연체가 6개월 이상 계속돼 이미 대손충당금 적립이 끝난 부실채권들을 CRC(구조조정조합)에 넘기는 등 적극적으로 채권매각에 서두르고 있다.
금융당국의 카드사에 대한 부실채권 조기처분 유도에 따라 외환카드가 지난해 12월 5천302억원의 상각채권을 신한M&A컨설팅에 매각한데 이어 현대카드도 최근 3천200억원 규모의 4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및 상각채권을 매각했다. 타 카드사들도 1/4분기가 끝나는 3월 말까지 가능한 최대한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 LG, 우리카드 등도 회수인력 증강으로 단기채권 관리 강화에 나서는 한편 특수채권 매각 등으로 사후 리스크를 제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연체기간에 따른 관리가 중요하다며 고객에 맞는 적정한 회수전략을 구사해 사전에 장기연체로의 이행 위험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연체율 증가에 따른 카드사들의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소수의 대형 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든 카드사들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해 정부의 감독기준 강화로 어려워진 카드 경영 상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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