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휘청'...연체율이 주범
카드사 '휘청'...연체율이 주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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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1월 모두 적자... 3분기 이후에나 나아질 듯
삼성, LG까지 적자인데다가 대형 카드사들이 한 달만에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연체율이 또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카드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의 경영사정이 휘청거리고 있는 데는 또다시 고개를 든 연체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체율 최고치 갱신 = 전업카드사와 은행계 카드사 모두 1월말 기준 연체율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1월 중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은 1일 이상 연체 기준으로 13.5%에 달해 지난해 말의 11.8%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고 지난해 1월 7.6%에 비해 5.9% 상승했다. 또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0.1%에 달해 지난해 말의 8.1%보다 2%포인트 높아져 10%대에 들어섰다.

국민카드의 경우 신용카드와 카드론을 합한 1개월 이상 연체율이 13.62%를 기록, 지난해 말 9.83%보다 3.79%포인트 증가했고 지난해 1월(3.63%)에 비해 약 3배정도 높아졌다.
LG, 삼성, 외환 등 타 카드사들도 지난해 말 대비 1~4%포인트 연체율이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진정될 기미는커녕 최고치에 달하고 있는 형편에서 한 달만에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소수의 대형 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든 카드사들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환대출 규모 10조원 넘어서 = 이러한 금감원의 적기시정조치의 위기감 속에서 연체채권을 전환한 대환대출도 재차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체 대환대출 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선다.

LG카드는 지난 11일 30일 이상 및 30일 미만 연체채권을 대환대출로 전환한 금액이 각각 1조9천300억원, 1조9천4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카드 대환대출 총계는 작년 말 기준 3조8천700억원으로 카드자산 대비 13.3%에 이르렀다.

또 국민카드의 대환대출 규모는 1조2천700억원, 외환카드 6천920억원, 삼성카드 1조2천억원 등에 달하고 있다.
심 애널리스트는 단기연체의 경우 대환대출 전환시 대부분이 보증인을 두고 있으며 회수율도 높으나 재차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손충당금 실적 발목 여전 = 이처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손충당금 적립 또한 급증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 해 1월에만 대손충당금을 2천400억 가량 쌓았다고 밝혔다.

LG카드는 지난 해 2조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음에도 불구, 올 1월에도 2천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형편이다. 삼성카드 역시 작년 말 1조4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으나 1월 한달 간 2천억원 정도를 더 적립해야 한다.

게다가 최근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와 금융당국의 현금대출 비중 50% 제한 조치로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면서 카드사들의 수익도 크게 줄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3천~5천 억원의 흑자를 낸 LG카드와 삼성카드가 1월 중 4백억원~1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카드는 1월 중 1천240억원의 적자를 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중 모든 카드사들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연체율이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나 그 정점이 언제가 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연체율을 잡지 않는 한 흑자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이라며 연체율의 정점을 3분기 정도로 봤을 때 이를 기점으로 경영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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