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기만 하는 카드사 서비스
줄어들기만 하는 카드사 서비스
  • 김성욱
  • 승인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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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파트너 비용 증가
카드 서비스가 축소되고 있다. 기존에 제공되던 서비스 적립 및 혜택 기준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제휴 파트너들이 비용 증가를 바탕으로 단가를 인상함에 따라 카드사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는 3월부터 1천원당 2마일이 제공되는 트래블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을 1천500원당 2마일로 축소한다.

현대카드도 3월부터 1일 2회, 1회당 10만원 이하로 제한돼 있던 SK제휴카드의 주휴할인(리터당 40원) 서비스를 한달 총액 30만원으로 축소한다.

이처럼 서비스 기준을 축소한 것은 제휴사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단가를 인상했기 때문.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각 카드사에 마일리지 적립 단가의 인상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각 카드사들이 적립 기준을 1천원에서 1천500원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카드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그대로 1천원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트래블카드의 경우 타 카드에 비해 2배 많은 마일리지를 적립해 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정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양측이 합의를 통해 1천500원당 2마일로 적립기준을 조정하게 됐다. 결국 늘어난 비용의 부담을 서비스 축소로 해소한 것이다.

한편 각 카드사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해 오던 서비스들도 ‘무조건’ 제공에서 이용 실적이 있는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가장 일반적인 서비스 중 하나인 놀이공원 50% 할인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KB카드의 경우 서비스 이용 직전 3개월간 월 평균 30만원 이상의 사용실적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비씨카드 역시 최근 3개월간 30만원 이상, 현대카드도 최근 3개월간 20만원 이상의 사용실적이 있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외 기타 서비스들도 대부분 일정금액 이상의 사용 실적이 있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각 카드사들이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경비절감과 수익창출을 위한 조치다. 회원과의 ‘약속’이라는 차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정교해진 CRM을 통해 우량회원에게만 서비스를 집중하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사들이 고객별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을 안겨주지 않고 혜택만 받아가는 체리피커(Cherry-picker)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 위주의 경영체제가 확립돼 가면서 이러한 우수회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은 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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