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소버린의 주주행동 기업지배구조에 긍정적"
S&P, "소버린의 주주행동 기업지배구조에 긍정적"
  • 김성호
  • 승인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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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캘빈 웡(Calvin Wong) 아시아 기업지배구조평가 담당 전무가 최근 소버린자산운용의 주주행동이 기업지배구조에 긍정적이었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캘빈 웡 전무는 2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소버린이 국내대표기업인 SK와 LG그룹의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건강한 긴장관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용평가사이기 때문에 소버린의 주주행동에 대한 잘잘못을 가릴 수는 없지만 주주권리라는 맥락에서 절차에 초점을 맞춰 볼 때 주주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K의 경우 구조만 갖춰졌기 때문에 시작에 불과,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소버린에 대응하기 위한 기회비용이 발생했지만 이는 공개기업으로서 치러야 하는 대가일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캘빈 윙 전무는 국내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 일반적으로 주주 권리보호라는 점으로 지배구조에 좋은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등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집단소송제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은행의 외국인 이사수를 제한하는 것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재로서는 답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주주의 이사 선임권이 제한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나 정부정책의 이유가 있다면 부정적인 요인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콩증권거래소는 상장사이고 홍콩정부의 지분이 없지만 정부가 이사 13명중 6명을 선임할 수 있으나 S&P는 기업지배구조 평점을 우수한 수준인 8로 부여한 사례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홍콩증권거래소와 한국의 은행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며 홍콩증권거래소는 이사선임권 제한으로 주주권리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유일 거래소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주주와 정부의 이해가 상충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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