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실적 비해 高평가'
'국민카드, 실적 비해 高평가'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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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2배 이상…대환대출 충당금 부족
국민카드가 주식시장에서 실적에 비해 고평가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7일 상장 카드사 중 국민카드가 시장에서 가장 고평가 받고 있으며 실제 타 카드사에 비해 가장 저조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카드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작년 말 기준 2배 이상으로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은 편. 반면 외환카드의 PBR은 0.8배이고 LG카드의 경우 1.6배로 국민카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민카드의 대환대출 커버리지 비율(23.3%)이 낮은 상황에서 충당금을 더 쌓는다면 자산가치는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며 지난 주 초 국민카드 주가가 일시적으로 2만7천600원까지 올랐던 것은 연체율 안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으나 곧바로 2만5천원 대로 떨어져 대손상각비 지출이 많아질 것을 시장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카드의 1월 IR자료에 의하면 1개월미만 연체가 1조6천137억원으로 전월 대비 3천43억원 감소한데 반해, 1개월이상연체는 2조 2천953억원으로 6천289억원이나 증가했다.

1개월미만연체의 감소는 신규연체 안정화로 향후 6개월 이후 대손상각 부담이 감소할 가능성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2003년 상반기 대손상각 부담의 급증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보여 1개월이상연체의 급증은 부정적인 신호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민카드는 대환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금감원이 제시한 1천970억원보다 1천억원 추가된 2천970억원을 적립했으나 대환대출에 대한 충당금 커비리지 비율은 23.3%에 불과하다며 국민카드 측에서는 보증인을 세운 대환대출의 회수율이 65%, 보증인이 없는 경우 35%라고 밝혀 보증인을 세운 대환대출 비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대환대출 커버리지 비율은 40% 수준을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가 대환대출에 대해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
그는 이어 국민은행이 국민카드 지분의 74.2%를 소유하고 있어 유통물량이 적다는 것도 시장에서 높은 주가를 형성하는 데 한 몫 했다며 대손상각 부담이나 연체율 안정이 힘들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국민카드의 현 주가는 실적에 비해 상당히 고평가 돼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2003년 1월 국민카드의 1개월 미만 연체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연체율 안정화 단계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낳을 수 있으나 이는 시기상조라며 작년 10월에도 1개월미만 연체가 전월대비 2천355억원의 감소를 보이다 11월 들어 2천332억원 증가하는 등 불규칙적인 양상이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1개월 미만 연체의 안정화를 감안한다고 해도 올해 상반기 대손상각의 부담으로 이익개선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며 실질적인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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