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금융시장 '3파전' 최후승자는 누구일까
소비자금융시장 '3파전' 최후승자는 누구일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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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更生 의지 불구 外人 승리 전망
리드코프등 제도권 진출사 성공 여부도 관심

올해 소비자금융시장이 외국계 대금업체와 토종 대금업체, 제도권 신규진출사간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성화된 토종 대금업체들이 갱생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토종업계에 불리한 시장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외국계와 신규 대금업체들의 시장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이하 한금련)는 여의도 63빌딩에서 대부업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소비자 금융업의 당면과제 및 미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前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었던 한금련의 강금식 고문은 대부업계에 바라는 당부라는 주제로 대금업이 예전의 관행에서 벗어나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사회복지사업 등을 펼쳐 서민들에 친숙한 회사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이러한 갱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상황은 토종 대금업계에 그다지 유리하지 못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우선 토종 대부업계 내적으로는 지하로 숨은 불법 고리사채 업자들이 문제다. 세미나에 참석한 재경부 금융정책국 보험제도과 박재식 과장이 전체 80%에 이르는 미등록 대금업자들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업자들은 이 말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하로 숨은 사채업자 단속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업자들이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재경부에서 제시한 교육세 감면 혜택과 대손충당금 비율 2% 확대 조치는 등록업자들에게 혜택다운 혜택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정도 당근으로는 미등록 대부업자들에게 타격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토종 대금업체들 가운데 연말까지 살아남을 회사는 열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저금리 대출로 지난해 큰 실적을 올린 일본, 미국 등 외국계 대금업체들과 은행이나 상장사 등 제도권에서 신규 진출하는 대금업체들까지 고려하면 전망은 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해 11월말 기준으로 아에루 계열 등 일본계 대금업체 26개가 차지하는 국내 급전시장 점유율은 80∼90%에 이른다. 게다가 일본계 1위 대금업체인 프로미스 등 다른 외국계 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신규 진출 계획을 세워 놓고 있어 소비자금융 시장에 外人들의 입김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신한, 한미, 국민은행 등 시중 제도권 대형은행들도 법 개정만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대금업 시장에 뛰어들 기세다. 더군다나 최근 코스닥 등록업체인 리드코프가 서울시에 대금업 등록을 마쳐 금융계뿐만 아니라 일반 중대형 업체들도 속속 대금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제도권 신규 진입 업체들은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므로 기존 대금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매우 높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따라 올해 대금업 경쟁은 외인, 토종의 2파전보다는 제도권 신규진출까지 포함한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금업은 그 특성상 채권추심 등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시장이므로 단순히 조달금리 고저로 경쟁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시장상황이 토종업계에 불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게다가 시스템 측면에서나 시장점유율면에서 모두 外人에 뒤지는 상황이어서 전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보면 연말까지 기업형 토종업체 다섯개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일본계, 제도권 업체들로 가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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