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위크, 美 경제회복 'IT보다 굴뚝이 좌우'
비지니스위크, 美 경제회복 'IT보다 굴뚝이 좌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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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IT 지출 이미 회복세… 구경제 확대 여부가 관건
24일자 비지니스위크誌는 美 경제성장의 관건이 IT보다는 전통적 투자 회복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 경제의 회복이 IT 산업에 달려 있다는 일반적 공감대를 깨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대다수 경제인들은 IT 지출이 활성화돼 실질적인 투자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생산성 증가로 인한 IT 지출보다는 침체에 빠져 있는 기존 구경제의 전통적 설비 지출 증가가 향후 美 경제 회복에 더 중요한 요소로 판단된다.

美 상무부 지표 분석 결과 기업들이 투자를 억제하고 있는 것은 IT가 아닌 엔진과 운송장비와 같은 전통적인 기계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 설비 중 약 55%를 차지하는 IT장비에 대한 자본 지출은 이미 상당 부분 회복됐다.

기업들에 있어 자본 지출은 생산성 향상 뿐만 아니라 투자 확대까지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는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지만 수요가 증가할 때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게 된다. 기업들은 보다 많은 생산 설비 및 장비가 필요해지는 것이다.

분명 현재의 경제는 IT 혁명을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경제 회복의 촉매제가 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신규 고용 및 새로운 공장, 기계, 그리고 사무기구 구입을 늘릴 때 비로소 경제가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업들은 사업 확대보다는 생산성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지난 4분기 IT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것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기업들이 IT 지출을 늘리는 것은 두말 할 필요 없이 경쟁 심화에 따른 생산성 증가가 목적이다.

그러나 하이테크 기업을 제외한 구경제 기업들의 기계류 지출은 크게 침체되어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기계류 지출은 IT 지출이 감소하기 2분기 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기계류 지출 감소는 IT 지출 감소에 비해 기간과 규모면에서 두 배에 이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지난 해 말에서야 겨우 바닥을 탈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본 지출 회복의 최대 저해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이사는 11일 지난 3년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투자 증가를 저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경우 전체 경제 활동이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년간 25% 감소한 상업용 건축 부진도 자본 지출 침체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는 지난 90년대 초 부동산 시장 침체 때와 비교할 때 더 부진한 수준이다. 빈 사무실이 2년 전에 비해 두 배에 달하고 있으며 사무용 가구와 여타 기존 사무소비재 지출도 2000년 대비 25% 감소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전쟁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될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IT 지출 압력이 상존할 지라도 결국 전통적인 자본 지출이 경기 성장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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