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美 증시 전망] 투자심리 극도 위축 ∙∙∙ 폭락장 우려
[주간 美 증시 전망] 투자심리 극도 위축 ∙∙∙ 폭락장 우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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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이라크 전쟁서 美 '윈-윈'할까 관심
1월 증시 하락하면 92%가 연말까지 약세

미 증시가 맥빠진 게걸음을 계속 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지난 주에도 하락, 4주째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나스닥과 S&P도 마찬가지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무기사찰에 따른 미국의 강경책이 계속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 장관은 이라크에서 채집했다는 탄저균까지 들고 나왔다. 유엔이나 다른 안보리 국가들의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9.11 테러의 희생양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

이러한 미국의 입장은 이미 지난 해 가을부터 전망됐다.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은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고 일부 전쟁 및 정치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 및 국제 정세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3년 연속 하락한 증시는 이제 반등할 여력도 잃은 모습이다.

다우지수 6천 붕괴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폴 크루그만 MIT 교수는 다우 3천6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우지수 1월 효과도 증시 비관론을 부추기도 했다. 즉, 증시가 1월에 하락했을 때 연간 지수도 하락하는 비율이 지난 1950년 이후 92%에 달했다.

이번 주 미 증시도 악재를 잔뜩 안고 있다. 물론 바닥이라는 심리가 유포되면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과 경기에 대한 우려는 이러한 가능성도 일축시킬 전망이다.

이번주 미 증시는 특별한 거시지표 호재도 없다. 주초 10일(월), 11일(화)에는 거지지표 발표도 없고, 13일(목)부터 1월 소매 판매 통계를 시작으로 몇 가지 지표가 나온다.

일단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1.2%에서 -0.3% 정도로 하락할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 조금이나마 있었던 연말 특수가 사라진 전형적인 1월 효과도 작용했다. 농업 부문을 제외한 1월 수출입 물가도 경기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14일(금)에는 12월 기업 재고도 전월 +0.2%에서 소폭 하락한 +0.1%에 그칠 전망이다. 물론 기업재고 하락세가 심해지면 기업들이 재고비축을 위해 향후 생산을 늘릴 수도 있지만, 특별한 수요 유인이 없어 큰 기대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1월 산업 생산이 전월 -0.2%에서 +0.3%로 소폭 상승하고 1월 설비 가동률이 전월보다 강보합세인 75.4%로 나올 전망은 가뭄 속의 단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다음 주 미 증시는 12일(수)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핵논의를 위한 특별이사회와 14일(금) 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 안보리 결과 발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 문제에서 여전히 시원한 해결책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증시를 압박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적으로도 미 증시 주요지수는 20일, 60일 및 120일 장단기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향 돌파해 암울한 상황이다. 오로지 바랄 수 있는 것은 이라크 및 북핵 문제의 원만하고 조속한 해결과 경기가 살아주는 것이다.

그러나 거래량 감소, 뮤추얼펀드 자금 유출, 투기적 단기 매매 비중 증가 등 증시의 경고등은 이미 이라크전 위기 전부터 이미 켜진 상태였기 때문에 전쟁 종결이 증시의 구세주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어 증시 약세 지속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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