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두 그린손보 회장 "적자지속되면 경영권 포기"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 "적자지속되면 경영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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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사진)이 경영권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30일 그린손해보험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님께 보내는 편지 2011'를 통해 "올해도 그린손보를 흑자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보험계약자, 주주 및 회사 임직원을 위해 더 나은 분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기는 것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린손보의 적자가 지속된다면 저 자신이 미진한 전략을 가지고 주변에 아픔만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벌그룹의 인수제안까지 거절하며 독자 경영을 해오고 있지만 자산운용에서 초과수익을 무기로 보험영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금융위기 이후 신통력을 잃는 바람에 임직원에게는 급여반납이라는 독배를 마시게 했고 주주님들에게는 수익은 커녕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손보의 2010회계연도 실적은 1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에서 5.4%의 수익률로 604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뒀지만 보험수지 적자 669억원을 보전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린손보의 주가 역시 2011년 3월말 기준 4405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하락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4%와 보험업종 지수상승률 6%보다 저조했다.

그는 "손보사의 조달금리는 다른 금융기관보다 낮고 예금이나 펀드와 달리 장기적"이라며 "한국의 손보사는 지상 최고의 비즈니스"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손보의 실적이 들쑥날쑥 하는 것은 아직 자산규모가 크지 않아 예금만으로는 이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회사측은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지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린손보는 자산운용부문에서 초과이익을 내기 위해 약점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미국의 칼라일 그룹이 투자한 국내 보험판매대리점 FnStars의 지분 77%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GA영업에 나섰다. 또 장기보험을 취급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 영입해 장기보험영업을 위한 인수심사기능을 보강했으며 자동차보험 축소에 따른 유휴인력을 장기보험 쪽으로 순환배치했다. 아울러 취약했던 대출부문 보강을 위해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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