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사회공헌기금 내역 공개 미룬다
생보 사회공헌기금 내역 공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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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중 공개키로 했지만…
홈페이지 미완성에 지연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이달 중 공개키로 한 생명보험협회의 사회공헌기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생보협회는 26일 사회공헌기금의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사용내역을 공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홈페이지 제작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섰고 내부 협의도 이미 마친 상태라 다음주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포털 사이트에 올라가려면 등록 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회공헌기금은 지난 2007년 생보사 상장 결정 당시 업계가 보험가입자에게 상장 차익을 배분하지 않는 대신 조성키로 한 기금이다. 상장차익 외에도 생보사에 순이익이 발생하고 지급여력이 충족되면 법인별 소득금액의 0.25%~1.5%에 상당하는 금액이 출연된다. 생보사들은 이 기금을 사회공헌활동과 보험업계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2026년까지 20년간 1조5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4월말까지 출연된 기금은 총 1115억8000만원이다.

이 기금은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사회공헌기금, 사회공헌위원회 지정법인 등 3곳을 나눠 사용하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기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 정책적인 부분을 결정하고 재단과 기금, 지정법인에서는 의뢰와 심사를 통해 결정된 곳에 돈을 제공한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사회공헌기금이 보험업계의 이익만을 위해 쓰여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의원은 "생보사들이 국민 앞에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약속해 놓고도 집행내역도 비밀로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쓰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어느 분야에 쓰였는지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은 보험업계 이익만을 위해 대부분의 기금을 쓰기 때문이라는 것.

당시 생보협회는 내역을 공개하면 여러 단체에서 지원요청이 들어와 해당 부서의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5월 중 홈페이지를 개설해 기금 사용내역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금이 조성된지 4년만이다.

그러나 아직도 사용내역이 공개되지 않자 업계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내역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공개해야 한다"며 "사회공헌기금 의혹이 또다시 불거진다면 보험업계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김헌수 교수 역시 "사회공헌기금은 보험계약자의 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계약자들이 사용내역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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