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퇴직연금 '비교우위'…시장 공략 '청신호'
생보사, 퇴직연금 '비교우위'…시장 공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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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상품 판매 보험사만 허용
타 업권 "형평성 어긋나" 불만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보험업계가 올해 성장전략으로 내세운 퇴직연금시장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반기부터 은행과 증권사는 자사 금융상품을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 및 증권사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은행, 증권사가 자사의 원리금보장상품을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못하도록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의 퇴직연금 감독규정을 고쳐 하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혼탁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며 "일부 사업자가 자사 원리금보장상품을 통해 '역마진'에 가까운 영업도 벌여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퇴직연금시장의 고금리 출혈경쟁이 '자사 원리금보장상품 판매 집중' 때문이라는 의견을 인정한 것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연금사업자들이 역마진이 생길 정도의 고금리를 제시하며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자사 원리금보장상품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자사 상품 판매 금지 및 타사상품 판매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보험사는 자사 원금보장 상품 판매가 허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별도로 분리된 특별계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자사 상품 판매가 퇴직연금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타 업권간의 경쟁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올해 성장전략의 일환인 퇴직연금 시장점유율 확보가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을 현재 16%에서 20%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한생명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직 및 중상층 고객확보를 통해 은퇴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발표했다. ING생명도 퇴직연금시장에 주력해 5년내 시장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퇴직연금시장에 주목하던 보험사들이 4인 이하 사업장까지 확대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며 "타 업권 사업자들이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면 보험사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 등 타 업권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 "보험사의 특별계정처럼 별도의 신탁계정이 있는 은행권에도 자사 상품 운용을 허가해야 한다"며 "보험사만 허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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