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 갈수록 악화
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 갈수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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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81.3%, 전년동기대비 2%p ↑
금감원 "손해율 악화에 감독 강화"

[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1월말(2010년 4월~2011년 1월) 기준 손보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81.3%로 나타났다. 전년동기(79.3%)대비 2%p 상승한 것이다.

그동안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3월말 79.8%, 9월말 81.3%까지 올라가다 11월말 4.6%포인트 높아진 85.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던 11월말 장기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이 80%대를 기록했고 그린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등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손해율은 10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손보사들의 장기보험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이미 일부 손보사들의 경우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그린손보는 지난해 11월말에만 323억5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린손보는 지난해 11월말 84억9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는 각각 62억6900만원, 57억1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것은 장기상품을 운용한 경험이 적은 손보사들이 지난 2009년 집중적으로 팔았던 장기보험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해 보험사들이 받는 보험료는 감소하는 반면 지급되는 보험금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09년 실손의료비 본인부담금이 100%에서 90%로 축소되는 것이 알려지자 보험사들이 절판마케팅으로 장기보험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실적을 나타내는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2008회계연도 16조2544억원에서 2009회계연도 23조2038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대형사보다 중소사가 손해율이 더욱 악화된 것은 중소사들이 규모가 큰 대형사들의 삼품 구조나 마케팅 방식을 따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그는 "자본 규모가 작은 중소형 손보사들이 대형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상품을 운영해야 하는데 같은 구조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해 적자가 나고 있다"며 "올해 보장기간이 5년인 장기상품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향후 손보사들은 더 많은 손실을 떠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목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장기보험은 성장성이 높지만 수익성이 취약한 상품"이라며 "위험률이 손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모습이다.

금감원은 최근 손보사 장기보험상품을 갱신할 때 고객에게 각종 정보사항을 철저하게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공문을 각 손보사에 배포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감독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면서 "손보사들이 상품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손해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보사간 지나친 가격경쟁도 손해율 악화의 한 원인"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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