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낙하산 인사로 '술렁'
신보, 낙하산 인사로 '술렁'
  • 전병윤
  • 승인 200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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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출신 이사 선임에 '반발'

신용보증기금이 낙하산 인사에 홍역을 앓고 있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의 신임이사 자리에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가 임명된다는 구체적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보 노조와 조직으로부터 큰 반발을 사고 있다.

14일 신용보증기금 이도영 노조위원장은 중소기업CB 설립에 따른 신용정보담당이사 후임자 선임과 관련해 또다시 재경부 출신 관료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려 한다며 신용보증기금을 무력한 퇴직관료의 자리 보전용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보증기금 이사는 5명으로, 최영호 이사가 중소기업CB설립을 위한 가칭 한국기업신용정보 설립 추진단장으로 파견된 상태이다. 신보 노조는 최 이사의 후임으로 재경부에서 구체적 인물이 거론, 신임이사로 기정사실화 됐다고 주장했다.

이도영 노조위원장은 후임 이사로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김영동 기획홍보국장이 신보 이사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더구나 최영호 이사의 경우도 재경부 행정법무담당관 출신이어서 이사장과 감사를 제외한 이사는 기금출신에서 맡아 왔었음에도 연이어 정부관료가 이사로 임명되자 노조측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최 이사가 임명된 뒤 올 초 한국주택금융공사 출범 때 기금출신 이사가 전직했던 전례가 있어, 기업CB설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재경부출신이 이사로 임명되면 전직 관료에 의해 이사회를 잠식당하게 될 것을 노조는 우려하고있다.

이에 대해 최영호 이사는 현재 기업CB설립 추진단장으로 파견을 나와 있기 때문에 후임자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사 선임은 이사장의 제청에 의해 재경부장관이 임명하는 것이란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임원 T/O를 임의적으로 늘려 재경부에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 신보가 자리 보전용 기관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며 최근 기금 통폐합, 중소기업CB설립, 지방이전, 은행위탁보증확대 등 조직 축소를 우려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 불을 붙이는 격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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