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리서치>대통령과 서민들의 지갑두께
<국제금융 리서치>대통령과 서민들의 지갑두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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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은 이제 대통령 부시의 제 2기 집권을 맞아 자신들의 지갑 두께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가늠하고 있다.

정치전문가들이 새 내각 명단에 누가 들어가고 나올 것인가, 아니면 이라크전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반면, 서민들은 지갑 속의 내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뿐이다.

지난 12일 금요일 상무부는 임금 수준이 2% 포인트 상승한 반면 물가는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동안 마트의 우유 같은 10% 상승했다. 우유로 만들어지는 유제품의 가격도 더 비싸졌다. 버터는 31.4% 상승했으며 마가린과 치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서민에게는 버터가 더 이상 버터 가격이 아니다. 한국 사람이 말하는 김치가 금치 된 격이다. 계란은 조금 덜 비싸게 올랐다.

고깃간으로 가보자. 지난 2003년 9월 이래 1년 동안 쇠고기의 가격은 14% 올랐으며 닭고기와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감자 가격과 사과 가격은 내렸으며 바나나 가격은 조금 올랐다. 커피 가격과 시리얼, 제과와 음료수 가격도 올랐다.

자동차 가스 가격도 전년 동기에 비해 거의 10% 이상 올랐다. 결론적으로 임금 수준이 2.3% 오른 반면 서민들이 많이 사는 제품의 물가는 평균 10%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경제 고민은 여기에 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인 서민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시는 현재 3가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최고 경제 이슈는 세금이다. 공화당원 부시는 지속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다. 선거 기간을 통해 부시는 그의 첫 번째 임기에 사인 했던 임시 세금 감면을 정식 법안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것은 배당금을 포함하는 금융자본 수익에 대한 세금을 줄이는 것을 포함한다. 의회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너무나 훌륭한 정치인(?)이라 연장자들의 사회 보장 혜택을 줄일 수는 없지만 젊은이들에게 은퇴 개인 연금 구좌를 개설할 것을 승낙(?)할 것이다. 하지만 젊은층의 연금 구좌 개설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아 시험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경제 전반에 대해서 부시는 절대적으로 성장을 선호한다. 만약 부시 대통령이 1기 집권에서 경제에 더욱 집중 했더라면 더 많은 고용 창출을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는 고유가와 예산 적자로 인해 경제 성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부시의 재집권이 주가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월가는 분명히 그렇게 믿고 있는 듯하다. 이번 선거에서 월가가 부시에게 기부한 돈은 케리에게 돌아간 양보다 두 배 반 이상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시장은 역시 기업의 실적에 화답한다. 부시 대통령은 유가를 낮게 유지 시킨다면, 그리고 미국 경제를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회복시킨다면 다우 지수는 12000 이상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과는 다르게 돈을 벌어야 하는 시장은 다르다. 달러 가치는 이미 떨어지고 있고 미국 연방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대규모 무역 적자와 예산 적자가 치루어야 하는 비용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달러가 더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과 이자율이 상승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다.

대선이라는 산을 무사히 넘긴 부시 대통령은 고유가와 이라크전, 경제회복의 세가지 골짜기를 지나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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