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통에 사은행사? 정신못차린 농협
난리통에 사은행사? 정신못차린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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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전산장애 피해 고객에 대한 농협의 태도가 가관이다. 이 판국에 사죄하기는 커녕 실적 올리기에 혈안이다. 고객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18일 농협은 고객들의 불편에 보답하기 위해 특판예금 및 금융수수료 면제 등 사은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예·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특별금리를 제공하고 금융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한편 농협판매장(하나로마트, 하나로클럽 등)에서 농협카드로 결제할 경우 사은품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위로는 커녕 약만 오른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직장인 이 모씨는 "통장과 카드 등 거래를 모두 다른 은행으로 옮기려는 마당에 새로운 예·적금을 가입하고 카드를 더 쓰라는건 무슨 경우냐"며 "우는 아이 뺨 때린 격"이라고 격노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 모씨는 "불편에 대한 사과라기보다 이번 기회에 실적을 더 올리자는 모습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고객이 왜 불편했고 무엇 때문에 화가 나있는지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농협의 사은행사가 기존 고객에 대한 사과보다 신규고객 유치 및 자사카드 이용을 위한 유인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도 불편을 겪은 고객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의 이번 사은행사가 일주일여 동안이나 불편을 겪은 고객을 달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농협 전산장애 사태가 사상초유의 사태인만큼 유례 없이 파격적인 조치를 취해서라도 고객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최우선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괜한 오해가 커지지 않았으면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경제적 피해에 대한 전액보상을 원칙으로 전산장애와 관련해 발생된 연체이자, 이체수수료 등은 민원접수와 상관없이 100% 보상하고 이번 건으로 발생한 신용불량정보는 타 금융기관과 협의해 삭제 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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