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도 PF대출 부실화 우려
보험업계도 PF대출 부실화 우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유승열 기자] 최근 삼부토건 등 건설사들의 부실이 쟁점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보험사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총 대출금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6.9%, 2009년 말 6.8%, 2010년 말 5.5%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PF대출 연체율 및 연체금액은 매년 두배에 육박하는 증가추세를 기록했다. PF대출 연체율은 2008년 말 2.41%에서 2009년 말 4.55% 2010년 말 8.33%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체금액 역시 같은 기간 1328억원, 2608억원, 4077억원으로 늘어났다.

PF대출과 관련한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 2008년 말 104.4%에서 2009년 말 68.7%로 급감한 이후 2010년 말에는 60.6%로 감소했다. 이는 은행(59.4%)이나 증권(49.4%)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보험사들의 PF대출 연체율도 상승해 부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나 보험업계는 PF대출 부실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 자산 대비 연체규모가 워낙 작고 일부 문제가 됐던 중소형사도 대부분 대손상각으로 처리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및 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시장의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와 달리 대형 생보사와 손보사는 PF대출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연체율과 고정여신이하비율이 1%이기 때문에 부실화 위험이 없다"며 "PF대출은 다른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것이라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교보생명과 삼성화재는 부동산 PF대출이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PF대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PF대출로 인해 건설사들과 금융권이 동반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뒤늦은 대응으로 인한 혈세 투입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보다 대응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