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설업 체감경기 '기대이하'
봄 건설업 체감경기 '기대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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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BSI 0.9p 상승 그쳐…4월 전망치 '급락'

건설시장이 살아나는 계절인 봄을 맞아서도 건설업계의 체감경기지수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2월에 비해 0.9포인트 오른 69.0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달 CBSI가 2월보다 다소 오르기는 했지만 보통 3월에는 혹한기에 중단됐던 공사 물량이 늘어나고 주택 분양이 본격 시작되는 등 계절적 호재가 많다는 점에서 사실상 보합세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다.

CBSI는 지난해 8월(50.1)부터 11월(73.7)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이후 4개월째 70선을 주위를 맴돌고 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전월 대비 13.7포인트 오른 92.3, 중견업체 지수가 3.8포인트 오른 76.9를 각각 기록한 반면 중소업체 지수는 2월보다 무려 17.3포인트나 내린 32.7에 그쳤다.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4월 CSBI 전망치는 3월에 비해 9.9포인트나 떨어진 59.1로 나타나 향후 건설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했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4월은 계절적 요인에 따라 CSBI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도 전망치가 하락한 것"이라며 "4월 이후에는 공공공사 발주량이 늘어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감소 추세이고 중동사태로 해외수주의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정부의 3.22 대책도 주택시장을 회복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건설업의 인력수급지수는 101.6으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인건비지수는 79.4, 자재비지수는 51.5에 각각 머물러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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