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민심 달래기' 대국민 연설
사우디 국왕 '민심 달래기' 대국민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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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지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퍼진 민주화 시위로 흔들리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18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칙령을 내릴 예정이다.

익명의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은 압둘라 국왕이 이날 금요 기도회가 끝난 오후 2시께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며 이는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압둘라 국왕은 일부 장관들을 교체하는 내용의 부분적인 개각과 부패척결, 물가 안정 도모 차원에서 식료품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외교관들은 이번 개각으로 국방장관, 고등교육부 장관, 종교부 장관 등이 교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 내 소수 종파인 시아파 수백명이 바레인에서 수니파 왕정 퇴진을 촉구한 시아파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며 17일 오후 카티프를 비롯한 사우디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서 사우디 시아파는 최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바레인에 병력을 파견해 시아파 시위대를 강경진압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우디 보안군은 카티프에 집결한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섰고 한때 총성이 들리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사우디 시아파가 다수 거주하는 타루트, 사프와, 아와미야 등 동부 지역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사우디에서는 앞서 지난 16일 밤에도 동부의 일부 도시에서 바레인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서는 지난 11일과 오는 20일을 '분노의 날'로 명명하고 수도 리야드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자는 글이 올라왔지만 리야드에서는 당국이 경찰과 특수부대를 대거 배치하며 원천봉쇄에 나서 시위가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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