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의 해방구'
'골퍼의 해방구'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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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홀 티밖스에 올라가시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이 무엇입니까?

그냥 바로 무의식적으로 양 티 선상에 배꼽 나가지 않게 주의하면서 티를 꽂고 볼을 올려 놓으십니까? 대부분의 골퍼들은 조금이라도 멀리 보내려고 최대한 앞으로 티를 꽂습니다.

그리고 볼 뒤로 와서 페어웨이를 한번 본 후 스윙을 시작합니다. 잘 보낼 수 있을까, 페어웨이 폭이 좁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스윙을 하시면 거의가 악성 훅이나 슬라이스로 OB가 나지 않습니까.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긴장이 되어 자기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 연습장에서 한 부드러운 스윙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사실 티 밖스는 우리 골퍼들에게 라운딩 중 제일 자유스런(?) 곳입니다. 양쪽 티 후방 드라이버 길이 두크럽 이내에서는, 자유스럽게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티샷을 한 후 세컨부터 그린에 도달하여 홀아웃 할 때까지 떨어진 볼 위치가 마음에 않든다고 볼을 이리저리 굴릴 수 있습니까? 러프나 벙커 혹은 나무아래 떨어져도 있는 그 상태에서 처야 합니다. 그러나 티박스는 어떻습니까. 최소한 티박스에서는 시간만 허락된다면 여기저기 볼치기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자유스럽다는 것입니다. 사실 볼을 조금 칠 줄 알면 티샷 만큼 쉬운 게 없습니다. 연습장에서 하는 조건과 가장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자리도 평평하여 스탠스 잡기도 좋고 마음대로 티 높이도 조절할 수 있고, 이런 저런 페어웨이의 트러블을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러나 일반 골퍼들은 그런 이점을 전혀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주위의 동반자나 뒤따라오는 팀의 시선들이 의식되어 부담을 가지고 올라와,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서둘러 티밖스 제일 앞에 티를 꽂고 허겁지겁 샷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골프장들을 보십시오. 블루 골드 화이트 래이디티가 모두 잔디로 되어있는 고급스러운 곳도 있지만, 대부분 골프장들의 주말에 열어놓는 화이트 티는 거의 인조 잔디로 되어있습니다. 인조 잔디도 너무 많이 밟아 여기저기가 울퉁불퉁 합니다. 그런대도 아마추어 골퍼 분들은 무의식적으로 티 제일 앞으로 가 그 울퉁불퉁한 곳에서 티샷을 합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골프 스윙은 상당히 예민한 동작입니다. 평평한 곳에 꽂고도 잘 안맞는게 볼인데 하물며 그런 곳에서 스윙을 하다니……
이것이 필자가 일반인들에게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티 박스에 올라가시면 여유를 가지십시오.

페어웨이를 쭉 한번 훌 터 본 후 먼저 볼 보낼 방향을 정하십시오. 물론 자유자재로 볼을 보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구질을 봤을 때 어느 방향으로 보내야 하는가는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방향이 결정되면 티밖스를 보는 것입니다. 두세 평 남짓한 공간에서 평소에 연습하던 연습장과 조건이 제일 비슷한 곳을 찾습니다. 당연히 바닥이 평평하고 보내는 방향과 시야가 일치하는 곳이겠지요. 대부분의 티밖스는 뒷부분이 그런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앞부분에서만 샷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연습장에서 하던 드라이버 티샷을 생각하며 몸의 긴장을 풀고 샷을 하시는 것입니다. 실수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감만 있다면.

다시 말씀들이지만 골프샷중 제일 쉬운 것이 티샷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마음의 해방감을 느끼십시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연습장과 똑 같은 조건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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