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카드 공격 경영 '주춤'
평생연회비 면제制 폐지...지난해 500억 적자 추정
2003-01-29 서울금융신문사
이는 신용카드사들이 수익악화로 무이자할부, 놀이공원 무료입장 등의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에 부응하고 지난해 카드부분에서만 500억원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30일 한미은행에 따르면 기존에 평생연회비를 면제해 주었던 한미 비자 및 비씨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초년도 연회비만 면제하고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최근 1년간 사용실적이 500만원이 넘을 경우에만 그 다음해에 연장해 주는 식으로 평생연회비 제도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초년도 연회비를 면제해 주었던 플래티늄 카드 회원에 대해서도 오는 2월 3일 신규분부터 연회비의 50%만 면제해 주고 이듬해 면제받을 수 있는 사용실적의 기준도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단, 기존평생연회비 면제회원은 계속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업카드의 경우도 영업점장의 전결에 의해 연회비를 면제받을 수 있지만 과저 1년간 30일이상 연체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사용실적에 관계없이 연회비를 내야 한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타 신용카드사가 특정기간에 신규회원 유치를 목적으로 초년도 연회비를 면제해 주는 것과는 달리 한미은행은 대부분의 카드에 대해 지난 2년동안 평생연회비제를 운영해 왔는데 연회비만 면제받고 실제로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회원이 많아 지난 17일부터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천600억원(잠정치)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한미은행은 카드부분에서만 약 5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카드관련 조직도 점차적으로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