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크게 둔화

2004-08-11     김동희
신행정수도 선정과 관련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강세에도 불구, 계속내는 내수부진과 주택경기 위축으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11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가계대출은 1조2천3억원 증가한데 그쳐, 지난 6월 1조7천832억원 증가에 비해 무려 5천829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년 1월 가계 현금운용이 넘쳐 일시적으로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2000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올들어 4월부터 증가세가 약 2천억원씩 줄어들기 시작해 7월에는 8천454억원으로 6월에 비해 절반가량 증가세가 줄어들었다. 반면 마이너스 대출 과 같은 가계대출은 지난 6월대비 약 2천억원 가량 증가한 4천억원을 나타냈다.

이 같이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것은 계속되는 내수부진으로 인해 은행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가계의 자금수요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은행 수신 추이는 크게 감소해 지난 7월 6조5천375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과 6월 4조3천억과 10조412억의 증가세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로, 최근 은행들의 잇따른 금리인하로 수익성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투신사의 채권투자신탁으로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투신사에는 지난 7월 6조8천345억원의 증가세가 나타나, 단기 투자신탁에는 7월 한달 동안 2조8천974억원이 늘어났으며, 초단기 투신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7월에만 2조1천289억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