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하락세 줄어드나

2010-07-08     문선영 기자

지난달 소폭 감소…서울 일부 지역은 상승
지방은 충청권 중심으로 하락폭 더 커져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연일 커지기만 했던 분양권 하락세가 6월 들어 다소 줄어들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 한달(6월 1일~29일까지) 전국 분양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 -0.07%로 지난달 -0.17%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0.06%로 지난달(-0.24%)대비 -0.18%포인트 감소하면서 하락폭 둔화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지방은 반대로 -0.07%로 지난달(-0.03%) 대비 -0.04%포인트 증가해 여전히 하락세가 증가되고 있다.

수도권이 선전을 보인 데에는 강남 및 용산구에서 분양권시세가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으며 하락폭이 컸던 인천 연수구에서 하락세가 멈췄기 때문. 반대로 지방은 입주물량이 넘쳐나는 충청권에서 마이너스를 주도했다.

■강남·용산구 상승세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7%로 강남구(1.30%) 및 용산구(0.04%)는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천구(-2.45%), 성북구(-0.54%), 은평구(-0.39%)는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높은 시세상승을 보였는데 이 중 일반분양에서 큰 인기를 끈 아파트의 시세상승이 무서웠다.

일반분양 청약접수 결과 평균 10.63대 1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보이자 조합원분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했으며, 인근 다른 재건축단지도 이달 초 급매물이 정리되면서 시세가 상향조정됐다.

이와 반대로 양천구는 일반분양이 5월말에 시작될 것으로 예정된 단지가 7월초로 연기되자,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최근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면서 조합원분보다 일반분양분의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한 매도자들이 1천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이 시세로 반영됐다.

■파주신도시 낙폭 커

신도시는 -0.22%를 기록했지만 전달(-0.56%)보다는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파주신도시가 여전히 어렵다.

파주신도시는 분양가에서 5천만원 이상 저렴한 초급매물만 거래되며 호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거래가 부진하자 급급매물이 속출하는 모습. 올해 하반기에만 2천8백여가구 입주가 예정돼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매수세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0.08%로 하락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1.65%의 높은 하락세를 보인 연수구가 6월 들어 0%의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남동구(-0.31%)는 전달대비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남동구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수요층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반면, 입주물량은 여전히 많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0%의 보합세를 보였으며, 지역적으로도 크게 오르거나 내린 지역을 찾아볼 수 없다.

■13개월 만에 최대 하락세

지방은 -0.07%로 2009년 5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충청권이 일조했다.

충북(-1.43%)과 충남(-0.08%)은 세종시에 대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입주물량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보였다.

특히 충북에서는 청주의 하락세가 컸는데 입주를 앞둔 충북 대표 주상복합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근로수요는 많으나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특히 근로자에게 부담이 되는 중대형 아파트의 매물이 많아 하락세가 컸다.

충남에서는 천안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천안시 역시 입주를 앞둔 단지에서 급매물 출현이 늘면서 가격 하락을 보인 것. 이미 입주중인 단지 역시 급매물이 누적된 상태에서 6월 말 1천가구 이상의 물량이 추가로 입주하면서 분양권 시세가 하락했다. 주로 대형아파트 위주로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