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대차거래 대폭 증가

2003-01-14     서울금융신문사
지난해 증권예탁원을 통한 유가증권 대차거래가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2002년 증권예탁원을 통한 유가증권 대차거래는 1억 2천만주, 4조 6천억원 규모로, 2001년 3천500만주, 2000년 5천400만주 대비 각각 242%, 1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차거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체결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1만2천947억원, 377만주), 국민은행(3천987억원, 811만주), 케이티(3천754억원, 683만주) 순이었고, 주식수 기준으로는 기아자동차(1천90만주, 1천313억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에 따르면, 대차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투신운용사의 신규 대여참여, 일반법인으로의 대차거래 참가기준 확대 등에 따른 대여자산의 증가와 ETF(상장지수펀드) 시장개설 등에서 차입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또 2002년 말 허용 이후 외국인들의 증권대차거래참가가 본격화된 것도 대차거래 증가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차거래 참가자수는 2001년 말 233계좌에서 2002년 말 434계좌로 86% 증가했으며, 대여기관의 수수료 이익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수수료 수입은 2001년의 3배 수준인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대여자가 계속 증가하고, 새로운 파생상품이 등장함에 따라 유가증권의 차입수요도 증가할 것이므로 올 해에도 유가증권대차거래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 증권대차거래란 유가증권의 장기 보유기관(대여자)이 시장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증권을 필요로 하는 기관(차입자)에게 일정 기간 후 상환을 조건으로 빌려주는 거래로 시장의 유동성 제고와 위험 감소, 증권 적정 가격의 형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