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신임 사장 안창희 - 'M&A만이 살길이다'

2003-01-13     임상연
한화증권 새 사령탑에 한화투신운용의 안창희 사장이(55 사진) 선임됐다. 안창희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대형 투자은행을 목표로 올 상반기까지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새해 증권업계 구조조정의 첫 포문을 열었다.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사장은 이제는 주식거래 수수료만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금융상품판매 등 전문적인 수익기반을 갖춘 증권사와 합병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합병이후에는 주식점유율보다는 자산관리부문에 중점을 두고 빅5에 들어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고종사촌 형이기도 한 안 사장은 74년 주식회사 한화에 입사한 이래 한화종합화학, 한화증권, 한화투신 등 30여년간 한화 계열사에서만 일한 심지 굳은 한화맨이다. 특히 지난 89년부터 최근까지 증권업에 종사한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안창희 사장의 이 같은 든든한 배경과 오랜 실무경험은 그의 합병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 사장은 전문성과 차별화된 업무영역을 가진 증권사와 합병을 계획중이라며 여러 차례 해당 기업 대표이사와 접촉해 M&A건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합병비용은 한화증권빌딩과 보유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천50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합병 스케줄을 말할 정도로 빠르게 M&A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