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리츠 바람 다시 분다

올 상반기 '리얼티1CR리츠' 등 2종 출시

2003-01-11     서울금융신문사
제도개선 지연, 본격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


최근 증권업계에 리츠(REITs)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지금까지 증권업계 리츠시장은 사실상 메리츠증권의 독무대였지만 올해에는 삼성, 굿모닝신한, SK증권 등이 전격 가세할 계획이어서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교보-메리츠세컨드CR리츠와 리얼티1CR리츠를 올 상반기 중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교보-메리츠세컨드CR리츠 상품은 메리츠증권과 교보생명이 공동출자해 지난 해 1월 거래소에 최초로 상장한 교보-메리츠퍼스트에 이은 것으로 총자본금은 500억원이다. 이중 300억~400억원 가량은 교보생명, 메리츠증권 등 발기인이 출자하고 100억~200억원 가량은 일반공모할 예정이다. 자산관리회사는 JWSS(구 정우에셋)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으로 현재 예비인가 상태이며 1월 중 인가를 받아 2~3개월 안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증권은 이보다 조금 이른 2월 중 SK, 굿모닝신한증권과 함께 총자본금 66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신탁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삼성, SK, 굿모닝신한증권은 270억원을 공동으로 출자하고 390억원은 일반공모할 방침이다.

이 자금으로 앰바이앰빌딩(분당 소재), 로즈베일빌딩(수서 소재), 세이백화점(대전 소재)에 투자할 계획이며 운용은 자산관리회사인 RAK(리얼티어드바이져스코리아)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들어 증권사들이 이 처럼 리츠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많아지고 자산관리업 강화 등 각사의 경영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리츠상품은 6개월 단위로 연 8~11% 내외의 수익을 고객에게 배당해 주는 등 환급성이 뛰어나고 투자 리스크가 적어 소액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행시 리츠 상품은 투자연계 상품으로 효용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의 일반적 기대와 달리 일각에서는 일반리츠에 대한 제도 미비로 전체 리츠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정한 현행 법규에 따르면 CR리츠의 경우 법인세·취득세·보유세가 100% 면제되는 반면 일반리츠의 경우 이중과세(법인세·배당소득세)와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는 강제조항도 있어 현실적으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