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급증
자기매매 수익증대 힘입어...위탁매매, 수익증권판매수익은 여전히 감소
2004-03-01 김성호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자기매매 수익에 힘입어 크게 급증했다. 그러나 증권사 수익에 근간을 이루는 위탁매매, 수익증권판매, 인수주선 수수료수익은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증권사들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사의 3분기(2003년3월-12월) 실적을 살펴 본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8232억원 증가한 639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의 자기매매 수익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증권사의 3분기 자기매매 수익은 8986억원으로 전년동기 적자에서 무려 1조2575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체 거래대금 감소로 2조50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했으며, 수익증권취급 수수료 및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도 각각 2999억원, 473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별로는 44개 증권사 중 31곳이 흑자를 냈다. 이중 대투증권이 13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증권사 중 가장 많았으며, 삼성증권(986억원), 대신증권(718억원), 한화증권(63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우증권과 LG투자증권, KGI증권은 각각 312억원, 139억원, 1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전환증권사 중에서 현투, 제일투자, 동양투자 등 3곳이 적자를 냈고 위탁자기매매 증권사 중에선 이트레이드등 6곳이 흑자를, 리딩투자등 4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 외국계 국내지점은 지난해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수익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71억원 줄어든 1834억원의 순익을 기록, 순익폭이 감소했다. 지점별로는 모건스탠리(407억원) UBS(340억원) 메릴린치(312억원) 등 13곳이 흑자를 기록한 반면 노무라(-14억원) 다이와(-4억원)등 2곳이 적자를 냈다.
한편 13개 선물사의 3분기 세전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억원(31.8%) 감소했다. 이는 선물회사 위탁매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선물 수탁수수료가 거래 위축으로 인해 49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66억원(25.1%) 감소했기때문인 것으로 금감원측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