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인력구조조정 '전운'

부행장급 4~6명 퇴출說...영업점 지점장 대규모 명퇴 예고

2003-01-07     서울금융신문사
국민은행에 인력구조조정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업본부 통합에 따라 부행장급 4~6명이 퇴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점 실무부서 통폐합 및 축소에 따라 팀장급들도 대거 영업점으로 발령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또 1채널(옛 국민은행 영업점)과 2채널(옛 주택은행 영업점)의 교차근무가 본격화되면서 인력 이동이 예상된다. 이어 본점 실무부서에서 방출된 부서장급들이 영업점 지점장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지점장들의 대규모 명예퇴직도 점쳐진다.

국민은행의 인력구조조정 칼바람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김정태 행장이 이달 초 본점은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와 임원들을 축소시키고 팀도 줄이겠다고 밝힌 것.

실제로 국민은행은 본점 85개 팀을 이달중 62개 팀으로 줄인다는 방침 하에 작업을 추진중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은행 인력구조조정의 핵심은 사업본부 통합에 따른 경영진 물갈이다.

벌써부터 부행장중 4~6명은 퇴출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지만 현 16명 부행장 모두가 좌불안석인 것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 정권의 정책 방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경영진 인사가 당분간 미뤄질 수도 있지만 다음주 중에는 윤곽이 잡힐 것이라며 내부승진과 외부영입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기 때문에 몇 명의 부행장이 퇴출될 지는 CEO 의중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영업점 지점장급의 명예퇴직도 예상된다. 실무 부서가 축소되면 부서장들이 대거 영업점 지점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만큼의 빈자리가 없기 때문.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47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했지만 그중 지점장은 30여명에 불과했다며 이번에 본점 부서장들이 지점장으로 나가게 되면 최소한 150개 정도의 자리가 필요한 만큼 기존 지점장의 대규모 명예퇴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인사와 더불어 자회사 인사도 관심거리다. 특히 국민카드 대표이사직과 관련,이번에 국민은행에서 퇴출되는 부행장중 한명이 낙점될 가능성과 외부 영입설 등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카드 역시 오늘 3월 주총보다 앞당겨 이달말에 임시주총을 열어 사장 선임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연기 사장의 급작스런 사퇴 이후 국민은행 K모 부행장은 김행장에게 국민카드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하지만 K모 부행장의 국민카드행 불발과 관련해서는 시차를 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외부 영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