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경쟁력'↓…"나을 게 없다" 불만

2009-03-07     이양우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이달 들어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이 각 충전소에 공급하는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LPG 소비자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등 다른 연료와 비교해 LPG의 가격의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LPG의 연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여서, LPG 차량 운전자들이 느끼는 체감가격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LPG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 각 정유사 등은 이달 1일부터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 가스는 ㎏당 87원 안팎, 부탄가스는 ㎏당 80원 안팎(자동차용 부탄가스는 리터당 46원 안팎) 올랐다.

이에 따라, 각 충전소에서 파는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석유공사의 주유소정보종합시스템(오피넷)을 보면, 전국 LPG 충전소에서 파는 자동차용 부탄가스 평균가격(ℓ당)은 1일 890.61원에서 2일 893.22원, 3일 894.72원, 4일 894.90원, 5일 894.96원 등으로 나타났다.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지속적인 오름세다.

특히, 5일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자동차용 부탄가스 가격이 ℓ당 900원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909.63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경기 903.24원, 대전 902.00원, 울산 900.10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남이 ℓ당 856.78원으로 가장 쌌다.

문제는 다른 연료와 비교해 LPG 가격의 경쟁력 하락으로 LPG를 연료로 하는 제품(자동차 등)들의 잇점이 약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LPG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 2일 현재 ℓ당 휘발유 소비자가격 1천523.70원, 경유 1천303.36원, 부탄가스 893.22원을 기준으로 삼을 때, 이들 수송용 연료 간 상대가격은 100:86:59.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휘발유와 경유, LPG의 상대가격비율(100:85:50)와 비교할 때, 경유는 1% 포인트, LPG는 9% 포인트 높은 것.

더구나, 연비까지를 고려했을 때 상대가격비율은 100:66:71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상대가격비율(100:66:60)과 비교해 LPG가 11% 포인트나 높아 수송용 LPG 가격의 경쟁력이 매우 취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