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틈새시장 공략 '성공적' GMC 시에라 드날리

지난해 누적 437대 팔려···"대형 픽업트럭 볼모지서 성과" 좁은 골목길, 주차 구역서 카메라·센서로 주변 상황 알려 성능, 실용성은 '우수'···6.0% 72개월 초장기 할부 지원

2024-01-17     문영재 기자

강점: 독보적인 존재감, 강력한 성능, 넓은 짐 공간 / 약점: 10만원주고 사야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GMC 시에라 드날리는 국내에 대형 픽업트럭 시장을 연 모델이다. 지난해 2월 국내 출시됐고, 12월까지 누적 437대가 팔렸다. 이 차를 수입한 GM한국사업장은 "대형 픽업트럭 볼모지인 국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물량 확보에 더 힘써 지속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차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무이한 상품성으로 틈새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 차를 지난 16일 시승했다.

그릴, 사이드미러, 휠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크다. 차체 크기는 길이 5890mm, 너비 2065mm, 높이 1950mm, 앞뒤 바퀴 거리 3745mm. 국산·수입차 통틀어 견줄 만한 차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어디를 가나 시선을 받지만, 좁은 골목길을 비집고 나와야 할 때나 공간이 좁은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해야 할 때는 살짝 긴장이 된다. 다행히 주변 상황을 시·청각으로 알려 사고 확률을 낮추는 서라운드 카메라, 디스플레이 룸미러, 전방 거리 감지 등이 마련돼 있다. 앉은 자세도 높아 거리감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실내 마감재는 부드러운 가죽과 고급스러운 원목이고 패널과 패널은 오차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맞물려 있다. 내비게이션은 애플 카플레이 또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 연결해 써야 한다. 이 경우 평소보다 빨리 소모되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무선충전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선택사양(10만원)이다. 아쉽다.

GMC

주행감은 부드럽다. 노면 상태를 빠르게 감지해 감쇠력을 제어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들어간 덕분이다. 크고 작은 요철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때때로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으면 V8 6.2ℓ 가솔린 엔진이 풍부한 토크를 도로 위에 풀어낸다. 변속기는 10단 자동이고, 엔진의 힘을 뒷바퀴로 보낸다. 스티어링 휠 왼쪽 뒤편에 있는 오토트랙 액티브 4×4 시스템(자동/네바퀴 고속/네바퀴 저속)을 조작하면 주행 환경에 맞게 토크를 분배한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자동 또는 네바퀴 고속으로 다니면 미끄러짐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각종 물품을 실을 수 있는 짐 공간은 광활하다. 테일 게이트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열 수 있고 이중 풀-위드 스텝이란 기능을 쓰면 이너 게이트를 아래로 내려 계단처럼 쓸 수 있다. 이 경우 짐 공간 진입이 더 쉬워진다. 짐을 더 쉽게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은 9330만원부터 시작한다. 문턱이 높다. GM한국사업장은 구매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6.0% 슈퍼초장기 72개월 할부(월 할부금 153만원)과 차체·일반부품 3년 또는 6만km, 엔진·동력계통부품 5년 또는 10만km의 보증기간을 지원한다. 또 엔진오일교환 5회, 에어컨필터 교환 3회, 브레이크오일 교환 1회 등 소모품 교환 패키지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