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가시밭길···소액주주·노조 '자금력 의문' 지속 반발

"하림의 인수 부적절···매각 원점 재검토 필요" 절차적 투명성, 사회적 정당성 확보 중요 수단

2024-01-11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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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하림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HMM 노조와 소액주주들이 하림의 자금력에 의문을 표하며 구체적 조달 계획과 인수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HMM해원연합노조는 매각 절차와 추진 과정을 검증하는 토론회를 열고 직접 의견 수렴에 나섰다.

노조는 하림그룹의 인수가 부적절하다며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림의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무리한 자금 마련으로 인해 연쇄 도산 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매각의 절차적 투명성도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하림의 자금 조달 계획이 어떻게 인정받았는지 평가보고서와 구체적 정보를 요구했다. 

HMM 소액주주연대(주주연대)도 이번 HMM 매각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민동의청원을 진행 중이다. 

주주연대는 자금 동원력이 낮은 중견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를 품는 모습이 '새우가 고래를 품는 격'이며, 부실 매각이라 지적했다. 주주연대는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외부 자금을 무리하게 마련한 하림이 친환경 선박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하림 측은 인수 대금 중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나머지는 자산의 유동화 등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하림은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현재 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그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