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 이사회 경영진 감시·경영승계 프로그램 정상 가동돼야"

DGB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 참석 "올해 금융지주 사외이사 간담회 등 소통 확대" "대구은행 햇살론뱅크 비대면 거래 활용 필요"

2023-04-03     이진희 기자
이복현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일 국내은행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은 만큼,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DGB금융지주 본점에서 진행된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DGB지주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성과, 향후 개선 방향 등 DGB 자체 진단 내용을 들은 그는 "포럼을 통해 DGB금융지주가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원장은 "국내은행 전반에 걸쳐 지배구조 관행에 대한 문제 의식이 많다"며 "개선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이사회의 경영진에 대한 감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하고, 유능하고 적격성을 갖춘 인재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짚었다.

CEO 연임 여부도 경영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이사회와 경영진 간 견제·균형 등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올해 금융지주 사외이사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대구은행 본점을 방문, 햇살론뱅크 운영 실적을 격려하고 상담 직원의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필요사항 등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서민금융상품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대구은행의 햇살론뱅크와 같은 비대면 거래 방식이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햇살론뱅크 프로그램과 같은 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이들은 주로 소득이 적고 신용도도 낮지만 상환 의지가 높고 성실하다"면서 "비대면 햇살론뱅크는 금융취약계층의 불편한 부분을 포착, 해소함으로써 접근 편의성을 높였다"고 했다.

이어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며 "햇살론뱅크뿐 아니라 금리 감면 등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이 소상공인이나 금융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