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 작년 순이익 급감···연체율도 4%대로 치솟아

2023-04-02     김승룡 기자
2일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지난해 6%대 이상의 높은 금리로 예금 특판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또 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차주들의 연체율은 최대 4%대로 높아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모두 6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8764억원에 비해 무려 20.7%나 감소했다.

자산 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387억원으로 전년 2434억원에 비해 43%나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817억원 대비 37% 감소한 513억원에 그쳤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3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에 비해선  6%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보다 7% 감소한 832억원, 웰컴저축은행은 16% 감소한 9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48% 급감한 19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3% 줄어든 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각각 129억원,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52% 급감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나빠진 것은 지난해 기준금리 급등으로 수신 금리가 오르자, 저축은행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자금시장 경색으로 업계가 수신(예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대 연 6%대 예금 특판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은 총 2조91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5%나 증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급격한 조달 비용 상승으로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이 축소된 것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의 연체율도 치솟았다.

상위 5개사 가운데는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전년 말보다 1.05%포인트(p) 오른 4.93%로 가장 높았다.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체율이 1.78%포인트 오른 4.12%로 나타났다.

전체 저축은행 79곳의 작년 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 말(2.5%)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